(마켓 인터뷰)"G20서 엔저 경계감 표명 그칠 것"

입력 : 2013-02-15 오전 8:54:43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채 회의가 열립니다. 회의에서 글로벌 환율 전쟁과 EU 예산 삭감안, 채무위기국 구제금융 지원방안 등이 거론될 전망인데요. G20 회의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들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며칠전 주요 7개국 G7가 공동성명을 발표했죠. 그 내용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G7 경제 관료들이 인위적 통화완화 정책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결의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환율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건데요.
 
최근의 급격한 엔화 약세로 글로벌 환율 전쟁 조짐이 보이자 G7이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촉구한 건데요. G7은 성명을 통해 "재정정책과 통화 정책은 국내 경제를 위해 사용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며 "환율은 결코 정책적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본은 G7의 공동 성명에 대해 일본은 지난 몇 달간의 통화 정책이 20년 가까이 끌어온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행동이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것이었을 뿐 환율 시장에 영향을 주려던 것은 아니라며 성명 내용을 이해했다고 했는데요.
 
결국 공동성명서의 모호한 표현들 때문에 다른 해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외환시장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따라서 환율 문제는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열릴 G20 회의로 넘어갔습니다.
 
앵커 : 말씀하셨다시피 G20회의에서 환율문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지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시장이 G20회의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요. 지난 2010년 10월에 개최된 서울 G20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당시 글로벌 환율전쟁이 완화된 경험 때문입니다.
 
이번 G20 회의에서 역시 지난 11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표명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 2차와 달리 3차 양적완화 단행 이후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 노력이 일본의 과대한 엔화 약세로 반감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경계감 표명정도일 뿐 글로벌 환율전쟁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기 때문입니다.지난 2010년 당시에는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기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에 방안이 도출될 수 있었는데요. 현재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안정세기 때문에 구체적 합의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 하지만 일부에서는 합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고요.
 
기자 : 특히 유럽의 경우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정책적 엔저 지속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죠. 미국은 비교적 엔저에 대해 온화한 태도를 비추고는 있지만 가파른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미국 역시 무역적자 및 국채 수요 감소 등의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외환시장 안정성, 엔저에 대한 직접적 문제 제기 등이 합의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께서는 이번 회의서 환율문제 해결책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나온다면 가능성 있는 방안들은 무엇이 있을 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엔화 약세 유도 등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 경계하는 원론적인 이야기 나올 수 있지만, 구체적 방안 제시 어려울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러한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국가별로도 입장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겠죠.
 
기자 :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할 겁니다. 하지만 정작 갈등을 조장해 온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 상태에서 직접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은데요.
 
선진국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자국의 희생을 감수하고 환율 공조에 나서지는 못할 겁니다.
 
얼마 전 미국 재무차관보와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지지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환율전쟁이란 표현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었습니다.
 
앵커 : 특히 유로존에서는 환율전쟁에 가세할 조짐도 보인다고요.
 
기자 : 이번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엔저발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방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환율 개입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독일은 환율 개입을 주저하고 있는데요. ECB 역시 유로화가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역시 "인위적 환율개입은 부적절하다"며 "유로화 가치는 적절하며 환율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로존 안에서도 엇갈린 의견들이 나와 현재로서는 유로존이 당장 환율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을 위해 유로화 가치를 절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께서는 유로화 강세로 유로존이 환율전쟁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선진국과 이머징국 간의 상반된 입장 구도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셨습니다.
환율전쟁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G20 회의에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디커플링이 해소되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가 꼽힙니다. 엔저추세의 진정과 엔저를 압도할 정도의 글로벌 경기회복인데요. 글로벌 경기회복이 단기간 현실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죠. 따라서 엔저가 진정되는 것이 증시회복을 위해서 필수일 텐데요.
 
G20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정책이 이슈가 될 것인지에 집중해봐야 하고요. 만일 G20 회담에서 엔저 속도조절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우리 증시의 역시 기대감이 형성될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일부국가들의 묵인으로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엔저 우려가 확산되면서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G20 회의 후 우리 증시 전망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께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주요국들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텐데요. 다만 G20 이후 환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환율 향방에 따라서 수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텐데요. 수출주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 대표적인 수출주로 IT, 자동차가 꼽히죠. 한동안 환율 우려로 낙폭이 컸던 IT와 자동차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데요. 수출주에 대한 추격 매수 전략을 권고하는 증권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고 있고 엔화 약세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 수출주가 5주 연속 시장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하라는 건데요.
 
다만 아직은 추세적인 상승으로의 베팅보다는 여전히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습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께서는 수출주 투자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선진국 양적완화 기조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입물가가 낮아지면서 기업 생산 비용이 절감되면서 부정적인 요인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셨구요.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부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수출주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셨습니다.
 
앵커 : G20 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환율 대책과 현재 상황들 짚어봤구요. 시장 영향력과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전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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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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