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황교안 내정자 놓고 "새정부 기독교 중용 신호"

황교안 "주님 지상명령 수행 전략 총 가동"

입력 : 2013-02-15 오후 3:19:5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불교계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불교 계통 신문들은 황 내정자가 기독교에 편향된 주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불교신문은 “황 내정자가 지난해 7월 펴낸 책에서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나님이 이 세상보다 크고 앞서시기 때문’이라고 언급했고, 법률상 세상법이 교회법보다 우선시 하는 규정에 대해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황 후보자가 교회에 세금을 물리는 것과 노동법을 적용하는 것에 반감을 나타내고 기독교 정신으로 재소자를 확실하게 갱신할 수 있다고 한 것을 언급했다.
 
황 내정자 임명으로 박근혜 당선자의 새정부가 기독교 인사들만 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교계는 나타냈다.
 
법보신문은 “황 내정자가 법조계에서 활발한 종교활동을 전개한 ‘골수’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무총리 내정자인 정홍원 후보자 역시 기독교계 로펌인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신 대법관에 이어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까지 기독교 신자라면 차기 정부의 공직자 종교편향도 불 보듯 뻔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닷컴은 "로고스는 성시화운동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2004년 3월에 개강하는 기독교교정복지과정 강사진에 황교안 후보자와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변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닷컴은 "황 후보자는 1994년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지휘하면서 130명이 넘는 승려를 연행해 전원 사법처리한 이력도 있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2004년 기독교 신문에서 “이(조계종 폭력사태)와 유사한 일이 우리 기독교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고 발생할 리도 없겠지만, 워낙 중대한 사안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법률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또 황 내정자는 2010년 대구 기독교 조직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단순한 교제만을 위해서라면 조직을 만들고 돈을 쓸 필요가 없다. 그것은 예수님의 지상명령 수행을 위해 복음의 증인 역할이라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역은 복음화율이 낮다. 한국의 예루살렘이라는 신앙의 성지회복을 위해 세상 속에 선한 이미지를 심고, 기독교를 믿도록 영향력을 발휘해 복음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야 한다. 주님의 지상명령 수행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씨름하고 전략을 총 가동시켜 확고한 복음의 보루가 되어 함께 힘을 모아 새 일을 도모하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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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