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에 석유화학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초 이후 유가 상승까지 힘을 보태면서 정유화학 업종의 이익 회복이 전망된다.
KB투자증권은 16일 "설 연휴 전후로 다운스트림 공장 가동이 둔화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거래가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정유화학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2000년 이후 2008년 급등락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지만 월간 유가 상승률은 상고하저가 뚜렷했다"며 "일반적으로 연초에 유가 상승률이 높았고 8월에 소폭 상승하고 이후에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정유부문에서는 파라자일렌(PX)을 중심으로 한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고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증설로 성장 모멘텀을 갖춘
SK이노베이션(096770)과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정제마진을 회복중인
S-Oil(010950), 또 올해 4월 신규 고도화 설비 가동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GS(078930)에 대해 모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주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이란 불확실성의 확대로 유가가 상승했고, 정제마진도 상승세"라며 "이 흐름속에 화학제품의 판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GS의 경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유가 상승세를 타서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이 예상보다 뚜렷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관련 정유주의 주가도 긍정적일 것이라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어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지난주 롯데케미칼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금호석유는 시장 기대치 정도의 실적을 냈다"며 "춘절이 끝나기 전까지는 시황 변동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춘절 이후에 본격적인 수요가 회복되면 대형 화학주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3년간 연중 유가는 4월에 일시적인 고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초 이후의 유가 상승이 정유화학 업종에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4월을 전후로 한 일시적인 변곡점에서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