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며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 성명에 엔저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3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36달러에 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3.4엔에 상승 마감했다.
엔화는 보수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무토 도시로 전 재무부 차관이 차기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에 유력시된다는 보도로 한 때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을 환영한다며 일본 정부의 정책들은 대부분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통화 부양책으로 선진국의 내수가 회복되고 성장률이 높아진다면 이는 모든 G20 회원국에서 긍정적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은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자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넣어 표현상으로는 주요 7개국(G7) 선언문보다 수위를 높였지만 일본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환율보다 내수 부양이 목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작 환율 전쟁을 촉발했던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도 엔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어 국제 사회가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에 강력한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마이너스(-)7.8과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2.0을 상회한 것으로 7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미국의 지난 1월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방향성 설정을 유보하면서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의 시퀘스터 논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우려가 확대되고 환율 1080원 이하에서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돼 환율 하락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의 동향에 주목하며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6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제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시퀘스터 협상과 이탈리아 총선에 주목할 것"이라며 "엔화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엔·원 환율의 행보 역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산업생산 부진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에는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며 108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6~108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