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노동연구원 출신 방하남 고용부 내정자..노사관계는 무경험

입력 : 2013-02-18 오전 10:40:0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자 출신의 고용·노동복지 전문가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온화한 성품의 합리적인 학자 스타일로 업무 스타일은 튀지 않고 평소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강조해 왔다.
 
박근혜 당선자와는 지난해 11월 '고용복지 정책세미나'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방 후보자는 당시 노동연구원 측 패널로 참여하면서 "고용과 복지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해 박 당선자의 눈에 띈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새 정부의 정책 설계에 관여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방 후보자 역시 박 당선자가 오랫동안 묵혀뒀다 꺼낸 '수첩 발탁'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방 내정자는 1957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서울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0년 밴더빌트대학에서 석사, 1995년 위스콘신-매디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빈곤문제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고용보험센터 소장·노동시장 연구본부장 등을 맡으며 일해왔다. 그 동안 교수 출신의 고용부 장관은 있었지만 노동연구원 출신으로는 첫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방 내정자는 지난 1990~1995년 위스콘신대에서 공부하면서 친박계인 강석훈·안종범 의원 등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과는 2009년 '점진적 은퇴와 부분연금제도 연구'라는 논문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노동부 근로복지정책자문위원, 2008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2010~2011년 고용노동부 고용보험위원회 위원 등으로 참여했으며 2010년 한국사회보장학회장,  지난해는 제2대 한국연금학회장을 역임했다.
 
방 내정자는 고용과 복지의 연계, 사회보험, 연금 분야를 주로 연구해왔다.
 
저서로는 ▲고령화시대의 노동시장 변화와 노동정책 과제(2005) ▲퇴직금제도 개선방안 연구(2000.공저) ▲실업급여 수급자들의 급여수급 및 재취업실태 분석(1999) 등이 있다. 논문은 ▲'좋은일자리의 개념구성 및 결정요인의 분석(2006)' ▲'노동과 복지의 연계를 위한 정책설계 및 실천방안(2002)' 등을 펴냈다.
 
이에 박근혜 당선자의 일자리 공약 '늘지오(일자리를 늘리고 지키고 올린다)' 정책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방 내정자도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국무위원 내정자 합동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일자리 창출, 상생 노사관계의 새틀을 짜서 열심히 노력하면 고용률 70% 달성, 중산층 70% 복원의 목표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박 당선인의 국정목표와 철학을 충실히 뒷받침하고 실천해내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 내정자는 노사관계 분야는 거의 다뤄본 적 없어 노동현안과 노사갈등을 잘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한국노총은 "연구자 출신으로 노사관계에는 문외한인 듯해 우려스럽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방 내정자는 공직 경험이 없어 조직 장악력에도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 한 관계자는 "전문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고용부에서 같이 일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을 통솔할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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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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