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엔 동향에 주목하며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성명서에서 엔저에 관한 언급이 없어 일본이 면죄부를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총선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달러는 1.332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35달러에 약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4.2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3.9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통화완화 정책의 목적은 디플레이션 탈출일 뿐 환율 조작이 아니라며 일본중앙은행(BOJ)에 더 대담한 통화 완화를 주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유로존 12월 경상수지 139억유로 흑자를 기록해 흑자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의 경기가 올해 하반기에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드라기 총채는 유로존의 금융시장과 재정 건전화 노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원·달러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초에는 일본의 강력한 완화 기대가 엔화 약세를 이끌고, 엔저는 다시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가 오히려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다시 확고해지기 전까지는 엔화와 원화의 불안정한 상관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금융시장 휴장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엔 동향과 수급상황에 따라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가 원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환시장에서 엔화 하락이 가속화된다면 달러 매수세가 집중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장중 일본과 호주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해야 한다"며 "환율 1085원 위에서는 수급 공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6~108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