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 대표에 박성욱 연구개발총괄

권오철 전 대표 고문으로 물러나

입력 : 2013-02-19 오후 6:16:1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를 대신해 박성욱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이 신규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권 전 대표처럼 각자대표 체계는 유지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권오철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현 사내이사인 박성욱 연구개발총괄(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산업의 재편과 미세공정의 한계, 차세대 메모리 준비 등 다양한 변곡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강화된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 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기술 리더십'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성욱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984년 (구)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을 역임하는 등 연구개발과 제조를 망라하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회사 내 최고의 기술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09년 3월부터는 사내이사로서 다양한 경영활동에 참여해 향후 SK하이닉스가 본격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 리더십을 갖춘 최선의 적임자로 꼽혔다.
 
또 정통 '하이닉스맨'으로 회사의 여러 차례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열린 소통을 추구하며 온화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임기가 만료된 권오철 사장은 지난 2010년 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이후 3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하이닉스를 키워온 인물이다.
 
권 사장은 채권단 산하에서 제한된 경영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제휴를 통한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중국 우시 합작공장 설립 등을 주도한 인물로 SK하이닉스를 오늘날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막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또 SK그룹으로의 매각을 주도해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도약을 하는 기틀을 닦았고, SK그룹 인수 후에도 SK하이닉스가 그룹 체제에 안착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내부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권 사장은 향후 고문을 맡아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 기여할 예정이다.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리도 내놓은 상태다. 권 사장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6%포인트 낮아진 -2%를 기록했다.
 
한편 신규 사내이사로는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이 추천됐다. 김준호 총괄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 후 통합작업을 이끌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SK하이닉스의 정기 임원인사까지 끝나게 되면서 SK그룹은 전계열사의 모든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박성욱 대표이사 약력
 
▲2013.02 SK하이닉스 대표이사
▲2012.02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
▲2010.04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2003.03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
▲2001.01 하이닉스반도체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
▲1984.04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소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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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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