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엔과 국내 증시에 주목하며 10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일본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 이견이 나타나며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3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38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3.5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자신은 외국 국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아베 신조 총리가 의회에서 외국 채권 매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법도 개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과 상반돼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일본정부가 일본중앙은행(BOJ) 차기 총재 지명을 일주일 늦춘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총선과 관련한 우려에도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이날 발표한 독일의 투자 신뢰지수는 48.2로 전달의 31.5와 시장 예상치인 35.0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퀘스터 발동을 10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산 자동감축이 시작되면 수십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군사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의회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침체에 빠져 긴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엔 동향에 따라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의 시퀘스터 연장 여부 등에 따른 글로벌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 전 발표되는 일본 무역수지 결과와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출발선을 결정할 것"이라며 "장 중 수급 따라 108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7~1084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유럽 증시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를 얼마나 반영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환율 하락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지만 달러·엔 하락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5원대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5~108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