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21일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성토가 쏟아졌다.
국회에서 22일 열린 민주당 비대위에서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사기를 당한 기분"·"실소"·"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등의 말로 박근혜 정부의 공약 수정에 대해 맹비난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박 당선자가 그토록 강조했던 경제민주화가 쏙 빠졌다. 5개 국정목표와 하부추진전략 어디에도 없다. 제 아무리 변명해봤자 없는 건 없는 것"이라고 말해 인수위의 "용어는 빠졌지만 세부내용은 더 강화됐다"는 변명을 비판했다.
설훈 비대위원도 "(박 당선자가) 불통이지만 공약 실천은 잘할거라 생각했는데 경제민주화를 하위 개념으로 떨어뜨렸다"며 "이건 약속 안 지키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뭘 갖고 준비된 대통령이라 그런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국정목표 발표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대형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내각을 보더라도 경제민주화를 할 인물이 하나도 없다. 재벌중심 정책 추진하겠다는 사람만 포진해 있다"며 "박 당선자의 정책 기조는 이명박과 같다. 그동안의 변신도 다 쑈였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박홍근 비대위원도 2008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시 박 당선자의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발언에 빗대 "이제 당선자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박 당선자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평해 인사청문회 통과에 동의할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