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연초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사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난달 한 차례 주춤거리긴 했지만,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심을 이끄는 모습이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금융과 유통 등 소비업종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반면, 기관들은 자동차와 조선 등 대형주 중심의 매수패턴을 지속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총 1조470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들은 금융업종과 유통업종 등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1.2~2.21)
(자료 = 에프엔가이드)
이들 종목중 가장 높은 연초대비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5.20%의 수익률을 기록한 NHN다.
하나금융지주이 14.99%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도 각각10.82%, 8.37%의 고수익률을 거둬들이며 외국인들의 사자세를 견인했다.
특히, 기관이 매수한 상위 종목중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LG디스플레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등이 담겨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의 경우에는 장기자금 성격의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원화강세를 예상하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기관들의 경우 아직 자금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엔저가 멈추고 단기적으로 원화약세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출주 위주의 단기투자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한 인식과 자금성격의 차이가 매수 패턴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1월에 한국증시가 일본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내수주에 집중했지만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정보기술(IT)는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자동차는 엔화 급병동와 완화와 엔화약세에도 양호한 성과기대감이 높아지며 저가매력으로 조금씩 매수유입 되는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에 따른 추종매수 전망에 대해 장 연구원은 "한국 수출주가 예전보다 나아진 점을 인정하나 좀 더 가시성 높은 부분으로 일본대비 월등히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 스마트폰 업체, 과거 엔화 약세기 공통적으로 시장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금융주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는 한 모멘텀 양호한 IT, 금융주 같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택적 접근은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