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당분간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이벤트 기대감으로 인한 시중금리 등락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곧바로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다.
24일 채권전문가들은 3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FRB에서 기존 양적완화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감지되는 등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일방적으로 확산 중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 연구원은 신임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 당국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한 발언을 집중할 개연성이 큰 만큼 정책이슈에 민감한 금리동향을 예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개선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었다”며 “이제 와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때만 해도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금리수준도 환화기조’리며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경제지표도 완만한 회복을 시사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은 입장에서는 현재 완화적인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정책공조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더욱이 미국에서는 출구전략 논의가 일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3월 금통위 전까지 금리인하 기대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금리동결을 계기로 약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금리인하 기대는 갈수록 줄 것이어서 설령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마지막이란 인식으로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주 채권시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늘어나면서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역사점 최저점인 2.68%를 기록했고 국고채 5년 금리는 지난 주 대비 0.04%p 하락한 2.80%에 마감했다.
최근 강세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모아진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근본적으로 3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성장에 맞춰진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