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시대 개막..주도권 경쟁 격화

연평균 60% 성장 전망..2015년 237억달러 이를 듯

입력 : 2013-02-25 오후 5:51:0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무선충전 시장이 개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LG전자(066570)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옵티머스 뷰2' 등에 같은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을 탑재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무선충전 시장이 도래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충전 시장은 지난 2011년 8억8000만달러에서 오는 2015년 237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60% 안팎의 놀라운 성장세가 전제됐다. 
 
현재 무선충전 기술은 자기유도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채택한 방식으로 세계무선전력전송협회(Wireless Power Consortium)를 통해 국제적 표준이 마련된 상황이다.
 
기술 적용이 까다롭지 않고, 유선 충전 방식의 90%에 달하는 전력 효율성 때문에 기술 완성도가 높다. 다만 '무선충전기'와 무선충전 모듈이 탑재된 '기기'가 붙어있어야 한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무선충전 방식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좀 더 진보된 무선충전 기술인 '자기공명' 방식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무선충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공명 방식은 충전거리가 자기유도 방식보다 길어 무선충전의 궁극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무선충전을 위한 자기공진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자체실험 결과 86%의 전력 전송 효율을 보여 충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극복해냈다.
 
지난해부터는 SK텔레콤, 퀄컴, 파워메트 등 7개국 기업과 함께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협회를 창립해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충전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에서는 지난해 1월 최대 2m 거리까지 별도의 배선 없이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전송 시스템 실증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자기공명 방식은 전력 효율성이 자기유도 방식보다 낮고 전자기파 발생에 따른 인체의 무해성 또한 증명되지 않아 상용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자기 공진 방식의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은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해 징검다리로써 '갤럭시S4'에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을 탑재했다는 게 유력한 해석이다. 현재로서는 자기유도 방식이 최적의 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방식이 스마트 기기에 본격적으로 탑재됨으로써 무선충전 시대가 개막했고, 앞으로 자기공명 방식이 상용화 된다면 무선충전 기술이 활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거리에서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기공명 방식의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개인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가정, 자동차, 커피숍, 식당 등 스마트 기기가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공간에 무선충전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 건설은 LS전선과 벽체매립형 무선충전기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미국의 스타벅스는 보스턴과 캠브리지 지역의 17개 매장에 무선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경준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2013년식 아발론 하이엔드 세단에 무선충전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차량 내 무선충전기 시장으로 무선충전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며 "무선충전 보급화가 일정 수준에 오르는 오는 2015년에는 다양한 시장으로 무선충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기유동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이 탐재된 LG전자의 '옵티머스 G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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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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