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경기가 지난 7분기 연속 이어온 둔화세를 끝마치고 이제 막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도적으로 해외투자가 쉽지 않고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중국 내 투자자들은 경기 호전 신호가 보일 경우 부동산 시장에 막대한 현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징 울리히 제이피모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중국 내 전반적인 유동성을 반영한다"며 "일반적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의 순환주기는 14개월로 매우 짧다"고 진단했다.
만일 중국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5월에 저점을 찍었다면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은 한 사이클의 9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울리히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지난 몇 달간 자금을 늘려 더 많은 토지를 사들인 후 건설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곧 고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할 경우 중국 부동산 경기는 14개월 주기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게 맞다"며 "투기적인 부동산 매매는 억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시장의 수요 억제를 위해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주택 구매 시 일반적으로 대출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최소 계약금을 인상하거나 주택 다량구매를 제한하는 방법 등으로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고 있다.
21일 원자바오 총리는 국무원 회의에서 부동산 억제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충칭 지역에 부동산세 징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부동산세 도입이 다른 도시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부동산세 도입 확대는 종종 부동산을 구매한 후 임대하지 않고 프리미엄을 붙여 다시 파는 중국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