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금융기관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주최한 '미래인재컨퍼런스(Future Leadership Conference 2013)'에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팀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까지 기업에서는 인재 채용시 업무역량과 글로벌 감각 등 지식역량과 도덕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성실감과 책임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기관의 채용 트렌드가 ▲학력, 성별 등 자격제한 폐지 ▲인성평가 위주의 프로세스, 면접 전형의 중요성 증대 ▲경영진의 면접과정 참여 ▲블라인드 면접, SNS를 통한 소통 등에 무게를 뒀다는 것.
전 팀장은 그 이유에 대해 "입사 지원서를 보면 누구나 비슷한 자격증을 갖고 있고, 토익(TOEIC) 점수도 700점 이상"이라며 "기업들은 결국 세일즈 역량보다 인성적인 것을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상이 바로 '통섭형 인재상'이다. 학점, 연수 경험, 자격증 등과 같은 이른바 '스펙' 대신에 인문학적 소양을 주요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등에서는 지난해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증, 경력사항, 수상경력, 봉사활동, 해외경험란을 아예 삭제했다. 그 대신 입사 지원자가 읽은 인문학 도서를 기재하고 이를 주제로 토론식 면접을 진행했다.
전 팀장은 "면접관들에게 면접 전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읽도록 했다"며 "지원자들이 그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느냐를 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올해 역시 같은 형식으로 입사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팀장은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요령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군대 이야기를 쓰지마라"며 "가장 최근인 대학교 시절에 본인의 성공 또는 실패 경험, 문학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킨 경험을 기술하라"고 말했다.
이어 " 면접에서는 복장, 표정, 시선, 자세 등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므로, 기본적인 태도를 무시하지 마라"며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한 스토리 텔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주최한 '미래인재컨퍼런스'에서 "최근 금융기관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