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간편한 발급과 높은 소득공제율 등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량과 이용 건수, 이용 금액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카드 발급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이용금액 증가세 역시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2년중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22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와 카드업을 겸하는 은행의 자료를 합한 수치다.
일평균 체크카드 이용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9%나 증가한 681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3.8% 늘어난 8789만장으로, 곧 90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신용카드에 비해 용이한 발급과 높은 소득공제율, 신용카드 가맹점에서의 24시간 사용 등으로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카드의 이용실적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5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1년 9.5%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2044만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늘었지만 과거 증가세보다는 낮았다. 특히 소액 결제가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011년 5만5000에서 지난해 5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감독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지도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1억1623만장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신용카드 발급량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정부의 신용카드의 불법모집 근절대책 시행으로 향후 신용카드 발급량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비현금 지급수단의 지급결제규모는 하루 평균 4531만건, 2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6.3% 증가했다.
금융기관 간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규모는 인터넷뱅킹, 펌뱅킹 등의 확산으로 건수로는 하루평균 1603만건, 금액으로는 26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늘어난 것이다.
어음·수표 결제규모는 전자지급수단과 5만원권 이용 증가, 약속어음 이용 감소 등으로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4.9% 줄어든 185만건, 금액은 11.8% 줄어든 29조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