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채권·외화증권 투자가 늘어난 데다 해외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덕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2년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65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4억달러 증가했다.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지난 2009년 162억달러 늘어난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이처럼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증가한 것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채권과 코리안 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또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으로 보유주식의 투자이익(미실현 이익포함)이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해 홍콩과 일본의 주가가 각각 22.9% 상승했고 중국은 15.1%, EU(유럽연합) 13.8%, 브라질 7.4%가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잔액은 316억4000만달러로 45억달러 늘었다. 한은은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보유주식의 투자이익 늘어나고 일부 주식투자가 재개되면서 주식 투자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192억달러, 코리안 페이퍼는 143억3000만달러로 각각 59억달러, 21억달러 확대됐다. 채권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순매수에, 코리안 페이퍼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순매수에 힘입어 증가했다.
<종목별 외화증권투자 동향>
기관투자가별 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46억5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75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보험사 잔액의 투자 잔액도 38억1000만달러 오른 2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사는 32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종금사 포함)도 1억7000만달러 증가한 5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