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올해 배당금 1200억원..전년比 45% 급증

허창수 GS그룹 회장, 건설경기 악화로 배당금 감소율 최대

입력 : 2013-03-04 오전 9:15:4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사 배당금이 12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금이 45%나 증가한 덕이다.
 
반면 허창수 GS그룹은 GS건설의 실적 악화로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금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의 업황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들의 배당 규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평가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그룹 총수들이 상장사 주식보유로 올해 지급받는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조사한 결과 작년의 2560억원보다 1.5% 증가한 259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건희 회장(사진)은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배당이 확정된 411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286억원보다 43.7%가 증가한 규모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032830)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커 이 회장이 83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재벌닷컴 측은 관측했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 법인과 합칠 경우 총 12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2011 회계연도)에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00830))에서 286억원, 삼성생명에서 830억원 등 이들 3개 상장사에서 총 111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았다.
 
이 회장의 상장사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로 중간 배당을 포함한 주당 배당금을 5500원에서 올해 8000원(보통주 기준)으로 45.4%나 높인 때문이다.
 
◇출처=재벌닷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750원에서 올해 1900원으로 상승하면서 상장 계열사 지분보유로 지급받을 배당금 총액이 작년의 456억원에서 올해 483억원으로 6%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분이 많은 SK C&C(034730)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250원으로 높아지면서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191억원에서 올해 238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반면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 규모가 줄면서 배당액이 크게 감소했다.
 
조선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현대중공업(009540)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2500원으로 낮춰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배당금이 309억원에서 193억원으로 37.5% 급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나 올해는 75억원으로 무려 37.7%가 급감해 10대그룹 총수 중 배당금 하락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주주로 있는 GS(078930)의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1350원을 유지했으나,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진 GS건설(006360)의 주당 배당금이 1000원에서 250원으로 급락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의 총수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같은 192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7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69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27억원 등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003490)이 작년에 이어 무배당을 결의함에 따라 배당금도 한진 등에서 지급받는 3억3000만원에 그쳐 올해도 10대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금이 가장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현행 세법상 대주주가 지급받는 배당금의 경우 다른 소득세와 합쳐 종합소득세가, 일반 주주는 소득세와 주민세 등을 합쳐 16% 안팎의 세금이 부과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양지윤 기자
양지윤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