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갤럭시S4에 ‘옥타코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5'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움츠렸던 기대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율 문제로 엑시노스5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6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실정.
4일 삼성전자 전문 사이트인 삼모바일(sammobile) 등은 안드로이드 테스트 도구로 널리 알려진 안투투(AnTuTu)가 갤럭시S4의 AP 성능을 테스트한 스크린샷 이미지를 근거로 엑시노스5 탑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사실일 경우, 통상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최고 스펙'으로 무장해온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략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이어지는 셈이다.
반면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4의 히든카드가 옥타코어 하나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 방침으로 콘텐츠 및 고객서비스 분야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천명했기 때문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올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전략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강화"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파라마운트, 월트디즈니, 유니버셜 등 세계에서 최다 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할리우드의 6대 메이저 제작사와 제휴 관계를 대폭 강화했다.
이는 사실상 전통적으로 애플이 지녀온 강점을 벤치마킹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디바이스(기기) 자체 스펙보다는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 타사와 차별화되는 콘텐츠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에서 맹위를 떨쳐왔다. 이같은 운영체제상의 장점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라인업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디바이스들이 개별제품과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파편화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단순히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로만 애플의 패배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애플의 모든 제품군이 iOS 하나에 똘똘 뭉쳐 있다는 건 그만큼 애플의 펀더멘탈이 강하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S4에 슈퍼아몰레드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역시 수율 난제를 극복하지 못한 탓에 갤럭시S4에 LCD3 방식에 기반을 둔 4.99인치 풀HD 솔룩스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이같은 루머를 일축시켰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 MWC에서 "슈퍼아몰레드가 전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제품군에서는 계속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해 '삼성 하이엔드 스마트폰=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공식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4일 삼모바일에 게재된 안투투 벤치마크의 갤럭시S4 성능 테스트 화면.(사진=삼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