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4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호재가 됐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日증시, 엔저 효과에 3일 연속 '랠리'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45.91엔(0.4%) 오른 1만1652.2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1만7000선을 돌파하며 지난 4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내정자는 이날 중의원 인사청문회에서 "BOJ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인플레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 임무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 내정자의 발언 이후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장중 최고치인 93.73엔까지 상승했다. 일본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아담 마이어스 크레딧아그리콜의 통화전략가는 "구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차기 BOJ로 지명된 이후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환완화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아졌다"며 "엔화 가치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 주말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소식 또한 일본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업종별로는 소니(3.45%), 닌텐도(1.99%) 등 기술주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72%), 미쓰비시UFJ파이낸셜(1.53%), 미즈호파이낸셜(0.98%)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일본제철(-0.40%), JFE홀딩스(-3.33%) 등 철강주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中증시, 부동산 규제책 강화..’급락’
중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11포인트(3.65%) 내린 2273.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중국 국무원이 주택 매매액의 1% 수준에 불과했던 주택 거래세를 매매 차익의 20%로 높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날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홍하오 중국교통은행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부동산이 중국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도 이날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확장세인 54.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폴리부동산(-9.98%), 신황푸부동산(-10.01%), 흥업부동산(-4.02%) 등 부동산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초상은행(-6.27%), 민생은행(-6.78%), 화하은행(-5.90%) 등 은행주와 보산철강(-1.40%), 우한철강(-2.72%) 등 철강주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화권 증시, 부동산주 주도로 ‘하락’
중화권 증시는 부동산주의 주도로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42.41포인트(1.50%) 내린 2만2537.81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신세계개발(-2.96%), 신화부동산(-2.56%), 항륭부동산(-2.41%) 등 부동산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중국은행홍콩(-1.14%), HSBC홀딩스(-1.06%), 동아은행(-0.32%) 등 은행주와 중국해양석유(-2.82%), 시노펙(-1.33%) 등 정유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만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7.29포인트(1.22%) 내린 7867.34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스틸(0.90%), 파이스턴뉴센추리(3.76%), 프로모사케미컬앤파이버(3.68%) 등 철강주와 대만비즈니스뱅크(1.83%), 푸본파이낸셜홀딩스(1.86%) 등 금융주가 전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