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시가 미혼여성에게 홈방범서비스를 월 9900원에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등 여성안전대책을 강화한다.
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서울시 여성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낙제점에 가까운 '여성안전'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사이버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성범죄 발생률은 OECD 가입국 중 2위이며, 이 중 서울은 전국에서 인구 수당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시는 귀가길을 동행하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배달원이 골목 곳곳의 범죄 행위를 감시하는 '마을파수관' 제도 등을 새롭게 도입해 일상생활 전반에서 체감하는 위험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마련된 '서울시 여성안전대책'은 ▲안심환경 조성 ▲주민 스스로 지키는 안전한 마을 ▲여성폭력 추방 운동 ▲신고부터 보호까지 원스톱서비스의 5개 분야, 16개 정책으로 구성된다.
먼저 어두운 골목길, 지하주차장 등에 조명을 교체하는 등 안전사각지대의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미혼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싱글 여성 홈 방범서비스'도 시행된다. 보안경비업체 ADT캡스의 방범서비스를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은 전세 7000만원 이하, 혼자 거주하는 여성이다.
◇싱글여성 홈 방범서비스 지원 서비스 설명도(자료=서울시)
대형건물에는 범죄예방설계가 의무화된다. 올해부터 시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에 셉티드(CPTED) 조항을 신설하고 양재 시민의 숲 등 5곳을 '셉티드(CPTED) 시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의 안전환경도 강화된다. 지하철에 셉티드(CPTED) 기법을 적용해 CCTV, 비상벨 등을 추가 설치하고 매점점원이나 공익요원 등을 감시요원으로 활용한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되는 심야전용버스는 4월부터 2개 노선(강서~중랑, 구파발~송파)에서 운영되며 승하차 정보가 자동전송되는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이용자도 지난해 22만명에서 2014년까지 30만명으로 늘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생활정책으로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