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각종 모바일 IT 기기의 보급으로 '움직이는(모바일) 시청자'가 크게 늘면서 PC, TV, 휴대폰 등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와 지상파TV, 이동통신사 간 경쟁도 불이 붙었다. 이들은 각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모바일족 마음 얻기에 열심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N스크린 이용자는 지난 2011년 29.8%에서 지난해는 53.1%로 급증했다.
지난 1월 SK플래닛의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hoppin)'은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가입자 35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액과 정액상품 이용권 판매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배와 7배 증가했다.
지난해 5월 SBS와 MBC가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의 유료 가입자 역시 최근 11만명을 돌파했고, 케이블 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037560)의 ‘티빙(tving)’의 월 정액 회원은 약 15만명에 달한다.
N스크린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2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조사대상자 중 63.7%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모바일 시청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3년 전만 해도 N스크린 서비스 이용 기기별 비중은 PC가 80%, 모바일 기기가 20% 정도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돼 모바일이 70%, PC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N스크린의 광고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의 광고를 여러 스크린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시청 계층이 넓은 TV, 인터넷 등과는 달리 N스크린은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만큼 맞춤형 타케팅 광고가 가능하다.
이정우
LG유플러스(032640) 광고상품기획팀 팀장은 "특정 브랜드 인지도가 TV로만 광고했을 때는 50%였지만 N스크린 기반의 광고를 했을 땐 74%로 올라갔다는 결과가 있다"며 "향후 N스크린 광고는 개인 성향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N스크린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각 서비스 업체들은 저마다 특화 전략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사인 씨앤앰은 지난 2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씨앤앰 pooq’을 출시했다. 지상파 방송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씨앤앰 pooq은 무한도전 전용채널, pooq Drama1, pooq Drama2, pooq Talk 등 특화된 장르 채널을 마련했다. 또 실시간 방송 후 20~40분 내에 다시보기(VOD)가 가능하다.
씨앤앰 관계자는 "'움직이는 TV'라는 N스크린의 특징과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고민했다"며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킬러 콘텐츠는 역시 지상파 방송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의 티빙은 고화질 스포츠 중계 서비스가 무기다.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3 WBC(World Baseball Classic)를 HD급으로 무료로 중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일에는 전체 사용 고객의 59.6%가 한국과 대만의 WBC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