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은 음식료·담배, 제약, 유통"이라며 "담배 제조업체인 KT&G는 가격 인상 범위와 순매출단가 변동에 의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구체적인 인상 폭을 점검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또 "제약업종의 경우 건강보험재정 개선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고 유통업종은 편의점 매출 증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일 담뱃값이 갑당 평균 2000원 인상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배 연구원 "발의된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많은 단계들이 남아 있어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끊임없이 논의됐던 담뱃값 인상이 구체적인 법안으로 발의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은 지난 9년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고, 세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흡연율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올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담뱃값 인상이 새 정권의 강력한 복지 정책 시행 의지와 맞물려 향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법안대로 80%가 인상되는 것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소비자 물가에 주는 부담이 과중한 탓이다. 따라서 500~1000원 선의 인상이 실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배 연구원 "담뱃값은 그 인상 폭과 구성에 따라 관련 업체들에게 주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정책의 방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