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13일 발표된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나온 고용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지난달 실업률과 고용률은 동시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관가를 긴장시키는 대목이 곳곳에 눈에 띈다.
◇넉달 연속 고용률 60% 밑돌아..OECD 고용률은 62.7%
고용률은 넉달 째 60%를 밑돌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률은 57.2%로 이는 지난해 10월 60.1%를 찍고 나서 11월 59.7%, 12월 58.3%, 올해 1월 57.4%를 뒤이은 하락세다.
같은 기간 OECD 고용률이 62.7%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고용률은 이보다 뒤처지는 성적을 기록 중인 셈이다.
지난 달 기준 취업자 수는 239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0만1000명 증가한 것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32만2000명이 증가한 것에 견줘 10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15~29세 사이의 청년 고용률이 4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달 청년 고용률은 전체 고용률 보다 20% 가까이 낮은 39.0%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넉 달간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10월 39.4% → 11월 39.5% → 12월 39.3% → 2013년 1월 40.0% → 2월 39.0%)
2월이 통상 구직기간이란 점을 감안해도 전년 동월의 40.5%에 견줘 1.5% 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25~29세 사이의 고용률도 1년 전 69.5% 보다 2% 포인트 하락한 67.3%를 기록했다.
◇악화된 청년실업률..설연휴 때문?
2월 실업률은 4.0%로 1년 전 4.2%에 견줘 0.2% 포인트 수치가 떨어졌다.
그만큼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청년실업률만 놓고 보면 9.1%를 기록, 2012년 2월 8.3% 보다 0.8% 포인트 수치가 올라가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9.1%'라는 수치는 2011년 3월 이후 최고에 달하는 실업률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지난 달 설연휴가 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2월 10일과 11일이 명절연휴로 잡히면서 근로일수가 줄고 연쇄적으로 임시일용직이 줄어들어 임시일용 비중이 높은 청년일자리 감소에도 여파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의 고용 둔화와 관련해 "다른 달과 달리 실업률 등 수치가 빠르게 빠진 건 명절이 들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설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청년일자리가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朴정부, 고용률 70% 달성..空約(?)
2월의 비경제활동 인구도 '가사(17만7000명)', '연로(15만9000명)', '재학과 수강(11만7000명)'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만9000명이나 늘었다.
또 1년 전과 견줘 취업준비자는 6만5000명 증가한 61만9000명, 구직단념자는 1만1000명 증가한 19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고용 상황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통계청은 2월 취업자 증가를 제약했던 연휴 등의 요인이 해소되면서 3월 고용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저효과, 기업 신규채용과 자영업 둔화 가능성으로 부정적 요인은 남아 있는 만큼 지속적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