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언팩)공개 하루 전..'혁신'에 대한 기대감 현실화?

타깃층 일반소비자에서 법인고객으로 확대
'터치'없이 '눈동자' 움직임으로 동작

입력 : 2013-03-14 오전 7:54:14
[뉴욕(미국)=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의 차기작 스마트폰 '갤럭시S4'가 꼬박 하루 뒤면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의 갤럭시S4는 업계 관계자는 물론 IT 얼리어답터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왔다. 그 동안 이 제품에 탑재될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스펙 등에 대해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루머가 쏟아져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Radio City)'에서 '언팩(Unpacked) 행사'를 열고 올해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공개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언팩 대형광고. 삼성전자의 대형광고 바로 위에 설치된 LG전자의 '옵티머스 G 프로' 전광판이 똑같은 숫자 '4'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주요 언론과 해외 IT 전문 블로그에 올라온 갤럭시S4에 대한 루머들을 모두 모아보면 갤럭시S4에는 '혁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요소가 담겨 있다는 평가로 귀결된다.
 
◇B2C 넘어 B2B 시장까지..법인고객 타깃삼은 기능 탑재
 
이달 초 독일 연방정부는 독일 관리 4000여명이 사용하게 될 업무용 휴대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S3, 블랙베리의 Z10을 선정했다.
 
블랙베리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전세계 각지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자 삼성 제품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은 스마트폰 판매 대상을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확대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갤럭시S4에 일반소비자를 위한 기능 외에 법인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이유다.
 
지난 12일 미국의 IT전문 매체 '우버기즈모'는 갤럭시S4가 '듀얼 심(Dual SIM)' 버전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듀얼 심 버전을 이용하면 기기번호가 입력되는 하나의 칩을 통해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구분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법인을 위한 보안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공개한 '녹스(KNOX)'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뉴욕타임즈는 녹스가 갤럭시S4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녹스와 같은 보안솔루션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면 회사들은 업무용 휴대폰을 따로 구입할 필요없이 직원들이 사용하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로 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기업측에선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솔루션인 셈이다.
 
당시 MWC 2013에서 삼성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기업체들이 BYOD(Bring Your Own Device)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강화된 보안성으로 기업에 신뢰를 주고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진정한 BYOD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MWC 2013' 전시회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에서 삼성전자는 기업용 보안솔루션 '녹스'를 출시했다.
 
◇'터치' 필요없이 '눈동자' 움직임으로 반응한다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S4 티저 영상 시즌1에는 '아이 포즈(Eye Pause)' 기능을 암시하는 장면이 담겨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주인공이 테이블 위의 우유를 바라볼 때는 유리잔에 담긴 음료가 진동하지만 눈을 떼는 순간 진동이 멈추는 장면이었다.
 
외신을 통해 갤럭시S4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 이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면 영상이 저절로 정지하는 기능이다. 전작 갤럭시S3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에서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수준이다.
 
'눈동자'를 감지해 작동하는 또 다른 기능으로는 '아이 스크롤링(Eye Scrolling)'이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사용자가 화면의 하단으로 눈을 이동할 경우 스스로 화면을 올려준다. 삼성은 아이 스크롤과 관련된 기술을 지난 1월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밖에도 화면에 손이 직접 닿지 않아도 페이지를 넘기는 것처럼 손짓을 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넘어가는 '플로팅 터치'도 탑재돼 장갑을 낀 상태로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8개의 두뇌지닌 '괴물'..반응·처리속도 ↑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핵심동력은 'CPU'다. 스마트폰에서 CPU와 같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은 바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AP는 집적회로(코어)가 몇개씩 담기냐에 따라 코어를 2개 담은 '듀얼코어'와 4개 담은 '쿼드코어' 등으로 발전했다. 코어가 늘어날 수록 스마트폰의 프로세싱 속도가 빨라졌다.
 
삼성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3'에서 코어를 8개 탑재한 '엑시노스 5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기존 쿼드코어보다 반응속도가 2배 가까이 더 빠르다.
 
이 옥타코어가 삼성의 차기작에 실릴 것으로 전망되며 갤럭시S4 탑재설이 유력해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옥타코어 시스템이 아직까지 안정화되지 못한 점을 들어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급(4.99인치) 풀HD '그린폴레드'(PH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린 폴레드 디스플레이는 노란색과 초록색을 사용해 기존 아몰레드 방식보다 효율을 25% 가량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마트폰의 '눈'이 되어 주는 카메라는 1300만화소의 후면카메라와 200만화소의 전면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다.
 
IT 전문사이트인 BGR과 삼모바일 등은 갤럭시S4에 3D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이 이달 초 미국 특허청에 3D 동영상과 이미지 카메라 기술 로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이 그 이유라고 사이트는 설명했다.
 
갤럭시S4의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다.
 
최근 공개된 삼성 갤럭시S4 티저영상 두번째 편을 보면 제품의 색상과 관련된 힌트를 많이 심어놓았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인 소년 제레미의 의상과 방에 있는 커텐, 스탠드, 과자 오레오를 먹는 장면 등 흑과 백이 교차된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곧 출시될 이 제품이 스트라이프(가로 줄무늬) 무늬로 돼 있거나 앞면은 검정색에 뒷면은 흰색 등으로 앞뒤 색상이 다른 것 아니냐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24시간 뒤면 모습을 드러낼 갤럭시S4가 4개월 여 끌어온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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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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