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 이후 다섯달째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결정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기조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어 국내 수출 및 내수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실물경기 위축 현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시각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실제로 한은은 ‘2013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 수준에 머물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수출회복의 바탕이 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는 악화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가 경기 저점 인식을 강조한 이후로 한은의 상저하고 경기시각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며 "실물경기 위축 신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동결함에 따라 국제공조 차원에서 이번 금리결정을 단행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주 호주중앙은행(RBA)·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은 모두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ECB는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금리인하 카드를 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했다.
김수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동결로 글로벌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통화당국의 중립적인 스탠스에 힘이 실렸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주요국들의 추가적인 부양가능성이 열려 있어 국내 통화정책 역시 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