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의 제11기 주주총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됐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매출 목표와 시설투자계획을 각각 53조5000억원, 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른 일정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세 가지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시장선도 제품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면서 "울트라HD와 OLED TV, 옵티머스G 등 시장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지역 적합형 제품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력 사업에선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수처리 등 신사업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교육투자 확대와 연구개발(R&D) 강화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전략은 LG그룹이 대대적으로 강조한 '시장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철저한 실행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지난해보다 19.1% 증가한 20조원을 투자하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특히 LG그룹이 OLED TV 시장선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관련 회사들의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8일 주총을 개최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여력을 OLED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이창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고, 주종남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재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창우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