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갤럭시S4는 공개되기 3개월 전인 올 초부터 끊임없이 루머를 일으키며 전세계 언론과 소비자, IT 전문가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에서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
(사진)에 대한 반응은 예상 밖이다. 국내외 언론과 IT 전문가들은 이번 제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가장 많은 매체가 지적하는 부분은 차별성, 즉 '혁신'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며 풍성함을 강조하려고 했지만 특히 삼성의 전작인 '갤럭시S3'와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Forbes)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경쟁사들이) 삼성을 넘어 서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의 판도를 바꾸거나 애플로부터 시장을 뺏아갈 정도의 제품은 되지 못했다. 혁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LA타임스는 "갤럭시S4 론칭 이벤트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훌륭해 보인 대부분의 기능들은 독점적인 기능이 아니었다"며 "특히 갤럭시S3와 갤럭시S4의 차이를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T전문 매체인 씨넷(CNET)은 "삼성전자가 지난 몇 달동안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고 있었으나 실상 공개된 제품은 갤럭시S3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혁신은 사라지고 마케팅만 남은 광고 행사에 그쳤다"고 말했다.
NBC뉴스 역시 "갤럭시S4 외관은 갤럭시S3와 유사하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갤럭시S3에서 이미 선보였던 기능들이었다"고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를 보기위해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로 몰려든 취재진과 블로거 등이 무대 앞에 마련된 시연장에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소프트웨어 부분을 보완하고 수준을 한차원 높이기 위해 신경을 쏟은 것이 갤럭시S4를 통해 느껴지기는 했으나, 정작 갤럭시S4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에게 친절하지 못했다는 점도 여러차례 지적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의 마이클 가텐버스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에는 스마트 스크롤 등 각종 최신 기술이 탑재됐지만 이런 기능에 익숙치않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기능들이 유용하거나 혁신적일지 몰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려 했지만 불완전했다"고 비판했다.
ABC뉴스는 "갤럭시S4가 무수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사용자들이 폰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IT전문 매체인 디지털타임스는 눈동자의 움직임과 기울기를 인식해 화면을 움직이는 '스마트 스크롤' 기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눈동자를 이따금씩 인식하기는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눈동자의 움직임보다는 스마트폰의 기울기에만 반응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