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공모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공모효과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오히려 2011년의 규모마저 뛰어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규 상장에 나선 기업은 총 8개 기업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상장에 나선 기업이 5곳인 것과 비교하면 3곳이 늘었다.
반면, 발행시장에서의 공모자금은 같은 기간 중 총 1733억원으로 전년(2799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평균 공모규모도 지난해 560억원에서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친 217억원에 그쳤다. 시장에 새로 등장한 선수는 늘었지만, 몸값은 높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공모규모에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던
휴비스(079980)의 공모분인 2000억원 규모를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의 경우 8개 신규 상장기업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4곳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초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평균 공모자금이 217억원인 반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평균 공모자금은 196억원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 코스닥기업 IPO 공모규모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코스닥 기업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에서도 기업공개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 규모는 최대 수백억원대에 그친다.
반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발행시장을 통해 조달한다.
국내 IPO시장이 활황을 맞던 지난 2011년에도 총 1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평균 180억원 정도의 자금을 상장을 통해 마련했다.
아직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진 못했지만, 전반적인 IPO 시장, 특히 코스닥 기업공개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IPO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공모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최근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시장내외적 기대감이 더해진데다, 별다른 투자종목을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적 투자처로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규 상장에 나섰던 한 기업의 IPO 담당자는 "지난해말 상장 철회 기업들이 늘어나며 연초 IPO 시장으로의 전환에 나섰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초 IPO 시장을 완전한 회복으로 보긴 어렵지만, 투자효과에 대해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 많아졌기에 일부에서 말하는 전년대비 기저효과나 착시효과에 의한 것이란 분석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백인권 현대증권 과장은 "아직 시기적으로 IPO 영향을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1분기 상장에 나섰던 기업들은 대부분 펀더멘탈과 기업가치가 안정적인탓에 나름 흥행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격이 시장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이었던데다, 상장이후 주가가 급락하지 않고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투자대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오는 2분기이후 공모시장의 부진도 예고됐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이사는 "연초 상장 기업들은 지난해말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시기를 연초로 미뤄놨던 곳으로 실제 올해 IPO 시장 회복까지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재 심사청구에 나선 기업이 한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2~3개월간은 오히려 IPO 가뭄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심사청구를 통과하거나 통과한 기업들이 3~4개에 불과해 공모시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3분기 상장에 나설 현대로템과 SK루브리컨츠, 미래에셋생명, 포스코특수강 등 무게감있는 기업들의 등장으로 풍성해지는 시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