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알뜰폰 시장 직접 진출..대형마트 3사 경쟁 치열

입력 : 2013-03-20 오후 5:00:52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기업인 홈플러스가 알뜰폰(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마트에 이어 대형마트로는 두번째이며 통신망을 이용한 직접 판매 형식으로는 업계 처음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139480)도 조만간 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대형마트 빅 3간 알뜰폰 경쟁이 한층 치열지고 있다.
 
또 기존 20여개 알뜰폰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알뜰폰의 중기적합 지정' 요구 움직임도 제기되고 있어 대형마트와 중소사업자간의 또다른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회장 이승한)는 20일 KT의 통신망을 이용한 알뜰폰 '플러스모바일(Plus Mobile)'을 출시, 21일부터 전국 134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플러스모바일은 홈플러스가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마트 최초의 알뜰폰이다. 여러 브랜드의 알뜰폰을 유통만 하는 것에 비해 플러스모바일은 요금제·단말기·가입·고객관리 등의 모든 서비스를 홈플러스가 직접 제공한다.
 
자체 통신 전문인력을 확보해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고, 홈플러스의 유통망과 인프라를 이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요금을 대폭 낮췄다.
 
특히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모바일(Tesco Mobile)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플러스모바일 론칭에 적극 활용했다. 영국에서 2003년에 론칭한 테스코 모바일은 약 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영국 내에서 가장 성공한 MVNO 사업자로는 자리매김 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방문한 고객들은 SKT, KT, LGU+의 최신 단말기를 비롯해 플러스모바일의 알뜰폰을 한눈에 비교해 보고 본인에게 맞는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을 할 수 있다. 플러스모바일은 현재 3G 서비스 만을 제공 중이며 장기적으로 LTE도 제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총 5가지 요금제를 출시하고, 3G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요금제 2종(플러스24, 플러스28)을 비롯하여 피쳐폰 사용자를 위한 요금제 1종(플러스 표준),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USIM 요금제 2종(USIM Only 표준, USIM Only 10)을 선보인다.
 
통신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기본료는 6000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이통사보다 저렴한 기본료로 통신비 부담을 최소화 했으며 24개월 약정 시에는 요금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1초 1원 단위요금제를 실시, 월 평균 100분을 사용하는 고객이 플러스모바일을 사용하면 최대 45%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플러스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단말기는 LG전자의 와인 샤베트(피처폰 전용)와 옵티머스 L9 등이다.
 
이들 단말기의 특징은 20만원~ 30만원 대의 중저가 단말기로 시중에 나와 있는 고가 스마트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홈플러스 측은 향후 알뜰폰 단말기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도 업계 처음으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잠실점, 구로점 등 서울권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해 온 알뜰폰 '2nd'의 시험판매를 마치고 이달 말까지 전국 60개 점포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알뜰폰 판매에 나선다.
 
알뜰폰 '2nd'는 온라인 '프리피아몰'과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해 왔으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2nd는 프리피아와 SK텔링크가 공동 개발한 알뜰폰으로, 플랫바 형태로 작고 가벼우며, FM 라디오, MP3, 블루투스, 카메라 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제는 'SK텔링크 7mobile'의 선불요금제로 음성 통화료가 초당 1.64원에서 3.64원으로 월 사용량에 따라 기존 이동통신사의 선불요금제 대비 최대 32% 가량 저렴하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선불 금액 이후에는 요금 충전을 통해 지속 사용하거나, 다른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로도 변경할 수 있다.
 
김보현 롯데마트 정보통신가전팀장은 "이제 롯데마트에서도 알뜰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되면서 알뜰폰 시장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알뜰폰 판매 동향에 따라 품목수와 취급 점포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올해 상반기 SKT와 손잡고 알뜰폰 시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주주종회에서 '별정통신사업 및 부가통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SK텔레콤과 알뜰폰 도매 제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형마트간 알뜰폰 전쟁은 통신료 인하의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편의점 CU(구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GS25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면서 통신료를 낮게 책정,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가격과 고품질 좋은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경일 홈플러스 신유통서비스 본부장은 "홈플러스 신유통 주요 사업중의 하나인 플러스모바일이 당사의 유통 전문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요금제 인하를 통해 가계비를 덜어주는 똑똑한 알뜰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MVNO협회는 이들 대형마트 등이 자신들을 사업권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알뜰폰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형마트의 시장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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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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