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주택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건수가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정된 주택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애니카 칸 웰스파고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주택시장은 호전될 것"이라며 "주택건설 건수가 증가하며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건축 허가 건수, 4년 8개월래 '최고치'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달 건축 허가 건수가 전달 94만6000건으로 2008년 6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미 상무부는 이날 같은기간 주택착공이 91만7000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91만건보다 0.8% 늘었다며 호전된 수치를 내놨다.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실업률은 낮아지자 주택 시장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률은 7.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프레디맥은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3.63으로 이는 지난해 평균인 3.92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자 관련 사업 뿐 아니라 소매판매 전반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건축자재와 자동차 판매는 1.1% 각각 증가했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로위스와 홈디포, 월폴 같은 주택 자재 전문업체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로위스는 수요 증가에 맞춰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스빌에 있는 점포에 정규 파트타임직 9000명 고용할 예정이고, 홈디포는 온라인 판매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시장 호전..GDP 증가 이끌 것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개선되자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2012년 주택건설과 보수가 전년보다 12.1% 늘어 국내총생산(GDP)에 0.27% 기여한 바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해 주택부문이 GDP 성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리 T 니컬슨 라일랜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곳곳에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며 "이날 나온 지표들도 경기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부족은 주택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3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44를 기록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도 이런 배경에 기인한다.
이에 대해 아난드 날라탐비 코어로직스 회장은 "부정적인 요인들은 점차 사라지는 중"이라며 "올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더 큰 수익을 볼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