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녹십자(006280)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녹십자는 ‘봉사배려’, ‘인간존중’ 등의 기업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사회봉사 활동 및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비영리 민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굵직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1984년 목암생명공학硏 설립..민간 비영리 목적 ‘이례적’
녹십자는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으로 거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1984년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제1호 순수 민간 연구재단법인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순수 민간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 예방과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한다. 생물체의 각종 물질대사에 관련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생명 현상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순태 녹십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지역주민들과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독감백신의 국산화와 함께 우리나라의 독감백신 자주권을 확립한 녹십자는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인 '드림스타트'의 대상 아동에게 1만5000명의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은 2~12세 사이의 소아를 대상으로 ‘드림스타트’ 사업지역 내 약 150여 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료기관 등에서 실시되고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무상공급 공로를 인정받아 2012 드림스타트 사업보고대회에서 복지부 장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녹십자는 또 2010년 7월부터 제약업계 최초로 어린이 소화정장제 ‘백초’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는 착한 소비 캠페인 ‘굿바이(GOOD BUY)’에 동참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백초’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굿네이버스에 기부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기부금은 국내 결식아동들에게 쓰여진다.
◇‘사회 봉사단’ 재참가율 80%..가족 화목 도모
녹십자는 2004년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펼쳐지던 사회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 사회봉사단’은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위치한 아동보육원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환경미화와 학업지도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는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녹십자 사회봉사단’은 기존 임직원 위주의 봉사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09년부터 임직원과 배우자, 자녀들이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녹십자 가족봉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봉사캠프는 재참가율이 80%에 이를 만큼 캠프 만족도가 높다.
◇‘급여 끝전 기부’..13억 양로원·보육원 기부금 전달
녹십자는 봉사활동과 함께 임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후원하는 제도 ‘매칭그랜트’는 회사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할 대상자와 기부금액을 정하는 능동적인 방식의 기부 시스템이다.
후원 대상자는 구청 등과 연계돼 선정되며 각 재단에서 수시로 대상자의 경제상황을 파악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진행된 이 후원제도의 현재까지 기부 금액은 총 13억1000만 원에 달한다.
1992년부터는 ‘온정의 바자회’를 매년 연말에 개최해 임직원이 기탁한 물품 판매 수입금으로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소비절약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바자회 수익금 외에 연말 급여 1% 및 ‘급여 끝전 기부금’을 합해 이웃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양로원과 보육원이나 외국인 근로자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수현 녹십자 부사장은 “혈액분획제제 전문기업으로서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연 세 차례로 늘렸다”며 “결핵퇴치 사업, 결식아동 돕기 등 사회공헌 활동을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