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2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키프로스 사태에 따른 유로존 우려가 심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증시는 이날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출주 주도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 증시는 전일 제조업 지표가 선전한 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등락을 반복했다.
◇日증시, '엔고' 효과..'하락'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297.16엔(2.35%) 내린 1만2338.53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유로존 우려로 94엔대로 밀려(엔화가치 상승)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키프로스 정부에게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이날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BOJ 총재는 "2년 안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며 "추가 양적완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구로다 총재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통화정책회의가 있을 향후 2주간이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구로다 총재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파나소닉(-2.59%), 혼다자동차(-2.65%), 도요타자동차(-2.20%) 등 수출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75%), 미쓰비시UFJ파이낸셜(-2.43%), 미즈호파이낸셜(-1.42%) 등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기업들 실적 발표..'혼조세'
장중 등락을 반복한 중국 증시는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04포인트(0.17%) 오른 2328.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속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이 5주 연속 적극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거둬들이며 긴축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킨 점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선전한 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우한철강(-0.71%), 내몽고보토철강(-1.02%) 등 철강주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이번 주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교통은행(0.21%), 건설은행(0.21%), 공상은행(0.24%)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중국석유화학은 2012년회계연도 실적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는 소식에 전날에 비해 2.66%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중국연통도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에 1.16% 상승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5.62포인트(0.20%) 내린 7796.22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0.71%), 난야테크놀로지(-0.88%), 모젤바이텔릭(-1.37%)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나타낸 반면 퉁호스틸(1.59%), 아시아시멘트(0.85%) 등 철강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10.58포인트(0.5%) 하락한 2만2115.30에 장을 마쳤다.
중국은행홍콩(-0.38%), 건설은행(-0.32%), HSBC홀딩스(-1.43%) 등 은행주는 하락 압력을 받은 반면 신화부동산(1.88%), 성사부동산(2.70%) 등 부동산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