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오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사법당국에 즉각적인 출국 금지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통합진보당은 출국금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 전 원장이 퇴임 후 사흘 만에 서둘러 국외로 떠나는 것은 자신에게 쏠린 의혹과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사법당국은 즉각 원 전 원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이 대선 여론조작을 하고 국내 정치에 개입해 헌정을 파괴하고 국가를 문란케 했다는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이미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해 수사를 받아야 하고, 수사가 끝난 뒤에는 여여간에 합의된 국정조사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 또 "국정원의 수장이었던 사람으로서 조직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당당히 수사를 받아야지 황급히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매우 후안무치한 일"이라 평가했다.
이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해외도피로 MB정권의 핵심비리 중 하나인 한상률게이트가 흐지부지됐던 사례를 떠올려 볼 때, 그 재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국정원의 헌정 파괴, 국기문란사건 수사에 대한 사법당국의 맹성과 비상한 각오를 촉구하며 이번 수사에 사법당국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강조한다"며 "원 전 원장의 출국을 허용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의 정치개입 및 국기문란사건을 감싸려한다는 국민들의 의심을 받게 될 점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한편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한 고소인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요청신청서를 접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