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1년새 상호금융권 총자산이 20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예대마진 감소로 순이익은 줄어들고 연체율은 올라가고 있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35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2조9000억원(7.0%) 증가했다.
비과세 혜택,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 제공, 저축은행 이탈자금 유입 등으로 상호금융조합으로 시중자금 유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상호금융 총수신 증가율은 지난 2009년 15.8%에서 2010년 11.6%, 2011년 6.1%, 2012년 8.0%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호금융조합 중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협으로, 신협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5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조7000억원(11.6%) 증가했다.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은 각각 15조2000억원(5.9%), 1조5000억원(8.5%), 5000억원(11.8%) 늘었다.
상호금융조합의 대출 등 여신규모는 205조7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7000억원(2.8%) 증가한 반면 예·적금 등 수신은 291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조8000억원(8.0%) 늘었다.
이에 따라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인 예대율은 70.5%로 전년말(74.1%)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예대율 하락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1조66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41억원(14.6%) 줄었다.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신협과 수협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농협과 산림조합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상호금융조합 순이익 현황(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현재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3.8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3%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체율이 대체로 하락추세를 보여왔으나 경기둔화,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지난해 들어 신협과 농협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자본적정성은 부실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등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2009년 말 6.67%에서 2010년 말 7.03%, 2011년 말 7.41%, 2012년 말 7.51%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은 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유자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무리한 자산운용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과도한 외형성장으로 건전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신증가 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상호금융조합은 오는 7월부터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고위험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강화된 건전성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대출금 200억원 이상 조합에 대해 예대율을 80% 이내로 규제하는 예대율 규제도 도입된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등 각 중앙회와 조합들의 예대율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이 차질업이 시행되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