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안타까운 심정으로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합니다.
동부팜한농은 농업인의 일원이며 농업인을 위한 기업입니다.
동부팜한농은 1953년에 설립된 이래 지난 60년간 농업인의 동반자로서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위해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농업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취약했던 우리나라에서 작물보호제와 복합비료를 최초로 생산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이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으며, IMF 외환위기 당시 외국의 다국적기업에게 빼앗겼던 종자주권을 되찾아 왔습니다.
동부팜한농은 농업인의 일원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더 우리 농업의 발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반드시 육성해야 할 국가기간산업이며,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큰 시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기업이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한국의 농업을 경쟁력 높은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동부팜한농의 신념입니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동부팜한농은 그 동안 다른 기업들과 달리 농업분야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동부팜한농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 농업은 농촌인구 고령화와 경지면적 감소라는 열악한 환경에 더해 FTA 시대를 맞아 농산물 시장 개방이라는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이 이대로 경쟁력이 취약한 사양산업으로 도태되고 말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것인지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동부팜한농은 위기의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사업 육성 의지를 가진 전문기업이 영농부문에 첨단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농업의 융복합화, 첨단화, 규모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동부팜한농이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 농식품수출전문단지 사업에 참여한 것도 정부의 농업경쟁력 강화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농식품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동부팜한농과 동부팜화옹의 첨단 유리온실사업은 처음부터 광대한 세계시장을 겨냥해 시작한 것입니다. 토마토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품종이 300종이 넘고, 일본의 경우 총 80만톤의 시장을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 토마토 농가의 대일 수출량은 겨우 2,000톤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네덜란드와 같은 농업강국으로 성장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시야를 전 세계로 넓힌다면 더 다양한 농산물들을 더욱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될 것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자동차, TV, 반도체 제품들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농산물도 더 넓은 해외시장과 더 많은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러나 토마토 공동 생산, 공동 브랜드, 공동 수출을 통해 농업인들과 상생하는 기업영농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저희들의 참뜻에도 불구하고 동부팜한농과 동부팜화옹을 둘러싼 일부 농협과 농민단체, 농가들의 곡해와 불신은 저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난 60년간 농민과 더불어 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동부팜한농을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며 느닷없이 골목상권을 침해한 기업인 양 매도하는 목소리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저희 동부팜한농은 화옹 유리온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시설원예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저희들의 큰 뜻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을 비통한 심정이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덧붙여 정부 당국에 요청 드립니다. 화옹 농식품수출전문단지는 정부의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산물 수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사업인 만큼, 정부의 책임 아래 농업인들이 승계토록 하여 수출농업의 전초기지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동부팜한농은 비록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농업인의 동반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업인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새로운 길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3. 26
동부팜한농ㆍ동부팜화옹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