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보사 "당분간 실손보험 안판다"

실손상품 모집 못하는 설계사들 '울상'
손보사 "절판마케팅 막기 위한 것"

입력 : 2013-03-27 오후 4:02: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다음달 실손의료보험의 상품구조 변경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가 실손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 보험사는 사전안내 없이 가입신청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갑자기 상품모집을 할 수 없게 된 설계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현대해상(001450)메리츠화재(000060)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4월 변경전 실손보험의 계약접수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실손보험 개선책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는 100세 만기 상품이 사라지고 만기가 최대 15년으로 축소된다. 또 보험 갱신주기도 기존의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고 입원의료비의 본인부담금도 90%보장과 80%보장 상품으로 나뉘게 된다.
 
현재 다수의 보험사가 각종 시책을 걸어 설계사 수당을 높이는 등 기존 상품에 대한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기존상품의 신규가입과 관련해 전산을 막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보험가입 심사가 필요한 상품 이외에도 심사 없이 바로 가입이 가능한 자율인수 상품에 대해서도 신규 계약을 막아놓은 상태다.
 
사측의 일방적인 가입중단 조치로 실손보험 판매가 막힌 설계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의 한 보험모집인은 "사측이 갑자기 26일부터 계약인수가 중단된다며 이미 계약을 확정한 것에 대해서도 선착순으로 인수하겠다 밝혔다"며 "상담과 설계를 이미 마쳤어도 고객을 다른 회사로 뺏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은 "매년 3월말이면 영업조직에서 절판마케팅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너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금감원으로부터 절판마케팅에 대한 경고를 받고 그 이전부터 사측에서도 절판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안내해왔다"고 해명했다.
 
일부 지점은 신계약 소진한도가 충족돼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기존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영업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부 채널에 대해서는 다시 계약 접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융감독원은 가입중단은 개별 보험사의 영업정책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부터 기존상품과 변경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산작업 등의 문제로 바로 상품을 변경할 수 없는 보험사들을 위해 유예기간을 준 것"이라며 "4월 전에 기존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소비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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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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