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새만금 투자..열병합은 괜찮은데 카본블랙은 '글쎄'

열병합 발전소, 최소 10%대 영업이익률 예상

입력 : 2013-03-27 오후 5:49:05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OCI가 새만금사업단지에 3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열병합발전소, 카본블랙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투자가 OCI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열병합발전소는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카본블랙은 석유·석탄 화학 부문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카본블랙의 경우 완공 시점의 경기상황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OCI(010060)는 27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새만금산단 1공구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분양면적은 57헥타르(㏊)로 매매금액은 864억원이다. 투자의향서(MOU) 체결 2년 반만에 실제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OCI는 당초 새만금산단에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2년여째 지속됨에 따라 계획을 전환했다. 금액도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열병합발전소는 빠르면 올해 6월에 착공해 2015년 10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카본블랙 생산라인은 이후 착공해 2016년 말께 준공시킬 계획이다.
 
열병합발전소는 동일한 연료를 사용해 열과 전기 등 유형이 다른 두 가지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종합 에너지 시스템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열과 전기 등은 OCI가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새만금 사업단지 내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판매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발전소 사업에서 최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발전소사업을 영위하는 SK E&S, GS-EPS, 포스코에너지 등 민간발전 3사는 지난해 3분기 각각 16.31%, 12.61%, 9.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소 건립 후 사업비 회수에 걸리는 시간이 2~3년인 것을 감안해도  OCI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카본블랙도 실적에 한몫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산라인이 건설되면 OCI는 시중 가격보다 싼 가격에 전기를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열병합발전소 건립은 폴리실리콘에만 치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것"이라며 "발전소가 건립되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겨 OCI의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카본블랙 생산라인 건설의 경우 아직 불확실성이 지워지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카본블랙은 잉크와 타이어에 사용되는 원재료인데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기에 따라 완공 시점에 경기상황에 따라 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본블랙의 원재료가 되는 콜타르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OCI에 콜타르를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005490)가 포스코캠택이라는 자회사를 새워 콜타르를 원료로 하는 새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업계에서는 새로 계약은 이뤄지겠지만, 공급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본블랙 증설이 완료되는 시점에 새로운 원재료 수급처를 알아봐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OCI 관계자는 "카본블랙 생산라인 증설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계획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카본블랙 생산라인이 증설돼도 포스코에서 콜타르를 계속 공급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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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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