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50대 회사원들은 대체로 퇴직 후 70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성생명 월간 은퇴저널의 '숫자로 보는 시니어와 일'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50대 회사원 91%는 퇴직 후 어느 시점까지 또는 평생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85%가 70세를 꼽았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이 52.6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퇴직 후 길게는 약 17년 동안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셈이다.
퇴직 이전 50대 회사원들이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겠다는 최소 급여수준은 200만원 미만이 43.8%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취업한 50대 회사원들이 실제로 받고 있는 월 급여수준은 200만원대(26%)에서 300만원대(28%)였으며, 500만원 이상도 21%를 차지했다.
퇴직 후 계속 해오던 일과 유사한 업무나 직종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56.8%로 가장 많았고 어떤 일이라도 상관없다(27.6%), 새로운 업무나 직종(14%) 순으로 집계됐다.
과반수가 지금까지 일한 회사, 계열사나 동료 또는 가족, 친구, 친지의 소개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고용지원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활용했다는 응답은 27.4%를 차지했다.
재취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희망 직종의 일자리가 부족하다(31.8%)는 것과 나이(28.8%)를 꼽았다. 임금수준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18.4%로 비교적 높았다.
제2일자리를 선택할 때 지금까지의 경험과 기술의 활용가능 여부(34.4%)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유연한 근무시간(12.8%),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12.8%)인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시니어들이 최소한 70세까지 활기차게 일하며 지금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비영리단체,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기회들을 탐색해보고 어떠한 일에 가치를 느끼는지,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