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STX조선 '자율협약' 신청..그룹주 동반 '하한가'

입력 : 2013-04-02 오후 3:52:35
[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STX그룹주가 일제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STX조선해양(067250)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전일대비 100원(0.99%) 떨어진 6010원에 시가를 형성했으나 자율협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한가로 주저 앉으며 거래를 마쳤다.
 
그 외 STX팬오션(028670), STX중공업(071970), STX조선해양(067250), STX엔진(077970) 등 그룹주 역시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STX조선해양은 한국거래소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에 "채권금융기관의 자율협약을 통한 신속한 경영개선과 재무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이란 채권단이 시행하는 기업 지원책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원책이다. 협약이 시행되면 주채권 금융기관 주도로 유동화채권은 물론 기존 대출의 만기도 1년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시장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면했다는 안도감보다 워크아웃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에 따른 선박가격 하락, 선박대금 결제조건 악화, 회사채 발행 난관 등으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매출은 6조2212억원이지만 원가 등을 제외한 매출총손실은 4476억원이었다. 영업손실도 6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부채 부담도 크다. 작년 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STX조선해양의 유동부채 규모만 11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한 해 지출된 이자비용은 2653억 원에 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채권단의 결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기존 투자자는 과감히 손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 역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면서 "현 상황에서 주가에 대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 등 채권단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과 유동성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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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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