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앵커 :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에서 잇따라 올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는데요. 산업계 역시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 발표를 시작으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올 2분기 산업기상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양지윤 기자 나왔습니다. 양 기자, 오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에서 일부 업종의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기계·정유·석유화학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조선은 '흐림', 건설은 '비'로 전망됐습니다.
정보통신 업종만 유일하게 '맑음'으로 조사됐습니다. 산업기상도는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한 것인데요,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을 의미합니다.
앵커 : 올 2분기에는 정보통신과 조선, 건설을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이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10개 업종 가운데 철강, 기계, 조선 등 4개 업종이 모두 흐림을 기록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 2분기엔 조선을 제외한 3개 업종이 구름조금으로 한 단계 올라서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철강의 경우 전방 수요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종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추경 기대감으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2.6%,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계업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시진핑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본격화하면서 수출은 1분기 대비 1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련 기업들은 예상했습니다.
앵커: 정보통신과 건설은 전망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보통신은 지난 1분기 유일하게 맑음을 나타냈는데요, 2분기 전망에서도 나홀로 독주를 이어갔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인데다가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은 1분기에 비해 약 3.8%, 내수는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지난해 공사수주액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대감이 많이 낮은 상황인데요. 박근혜 정부가 어제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이 얼마나 건설업계에 파급력을 미칠지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조사를 보면 지난달 말 상의에서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와 전망이 거의 일치한다면서요?
기자 : 네, 맞습니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즉 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분기보다 30포인트 상승한 99로 집계됐습니다. 카드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요.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감이 작용한 걸로 분석됩니다. 이번 산업기상도 역시 이러한 시각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낙관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정보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은 구름조금이거나 흐림인 것으로 조사된 만큼 이번 분기 역시 대내외 경기불황의 영향권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3%로 낮춘 것을 비롯해 민간 경제연구소들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업황 개선에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보다 시간을 좀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