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서울중앙지검에 꾸려진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활동기간이 또 한 차례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는 3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유관기관인 법무부로부터 1년을 연장한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리베이트 전담반은 지난 2011년 4월, 1년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키로 하고 출범했다.
하지만 ‘제약 리베이트’ 단속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1년 연장한 후 이번에 또 다시 1년 연장하면서 최소 3년 동안 활동하게 됐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활동기간이 또 한 차례 연장됐다. 올해 3년째를 맞게 됐다.
이번 리베이트 수사 전담반 활동 연장으로 제약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정부의 강한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실제로 전담반이 꾸려진 이후 업계 1위
동아제약(000640)에 대한 리베이트를 조사해 현재 법원에 기소한 상태다.
고흥 검사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의 전담반 활동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국 321개 병의원에 총 16억여원 상당의 의약 리베이트를 리서치 수당으로 가장해 제공한 A제약회사 대표이사 1명을 구속 기소하고, 관련 의사 8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종합병원 대상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의료기기 대행사 대표이사 및 종합병원 의료원장과 부원장 등 총 15명을 입건, 불구속 기소했다. B제약사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통해서도 이 회사 대표이사 및 의사 9명 등 총 14명을 입건하고, 이중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에 따라 리베이트 전담반 설치 이후 최근까지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통해 적발한 제약사와 도매상, 의료기기 업체만 54곳에 달하며 의사 2919명, 약사 2340명도 수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제약업계는 불편한 내색을 드러내면서도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전담수사반 활동이 장기화할 경우 제약업계의 불편한 관행(리베이트)은 계속해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임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리베이트는 활성화 돼 있다. 그런데 왜 제약업계가 집중 타깃이 돼야 하냐”며 “제약 리베이트는 다른 산업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데, 정부가 의도적으로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올해 역시 리베이트 한해가 될 것 같다. 현재 제약업계는 서로 눈치 보면서 먼저 앞서 나가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