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회복세에 힘입어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달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한 뒤 불과 한달 만에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 '긍정적'은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다만 'BBB-'인 장기 기업신용등급 및 채권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LG전자의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 프로그램에 'BBB-' 등급을 부여했다.
S&P의 이번 조치는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개선 및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일년간 영업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LG전자(066570)의 신용분석 시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포함한 연결 기준의 재무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수직계열화된 자회사들의 경쟁력 또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홍 S&P 이사는 "LG전자가 보유한 양호한 하드웨어 기술력 및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이사는 "단순 매출수량 증가가 아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대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및 에어컨 등 소비자 가전 사업부문의 영업효율성 및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고 내다봤다.
S&P는 LG디스플레이 역시 패널 사업부가 점진적인 수요 회복 및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패널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향후 12개월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TV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은 잠재적 위험으로 지적했다.
S&P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동사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치열한 경쟁 및 급속한 기술변화 등은 LG전자의 수익성에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이어 "중국TV 제조업체들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TV 사업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LG전자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 약 2배, 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unds From Operations·FFO)이 약 45%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피치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는 "LG전자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낮고 잉여현금흐름(FCF)도 미약하다"며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문은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