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보는남자)STX 악재 마주한 코스피, 3일째 하락 1980선

입력 : 2013-04-04 오전 8:15:10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김시영 기자(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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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악재 마주한 코스피, 3일째 하락 1980선
· 코스피 1983.22P 마감(2.93P 하락)
· STX조선해양(067250) 주식시장 뇌관 부상 관련주 급락세
· 한국기업평가, STX그룹주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 채권단,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동의 지원 나설 듯
· 채권단 동의시 실사 거쳐 긴급유동성 지원될 듯
· 돈줄 쥔 은행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분석 우세

<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째 하락세입니다. 2000선을 넘었던 지수는 어느새 1980선까지 후퇴했는데요. 주식시장이 상승동력은 찾지 못한 채 여러 악재에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에는 STX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STX 관련주 흐름과 이에 따른 투자전략 살펴보겠습니다. 어제도 코스피지수는 하락했지요?
 
<기자> 네. 어제 코스피지수는 2.93포인트 하락한 1983.22를 기록했습니다. 사흘 연속 하락하며 1980선으로 밀려났는데요.
키프로스발 악재 완화와 미국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부적 악재가 돌출되면서 투자심리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STX채권단 자율협약체결 소식과 개성공단 출입국 지연 등의 북한 관련 리스크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수급측면도 좋지 않았는데요.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물량을 내놓은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앵커> STX문제가 주식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른 모습인데요. 어제 주식시장에서도 STX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채권단이 이를 수용키로 하면서 주가는 이틀째 곤두박질 쳤는데요.
STX조선해양은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구요. STX엔진(077970)STX(011810)도 각각 8.49%,10.8% 떨어지며 이틀 연속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매각이 추진중인 STX팬오션(028670)은 3% 상승하면서 약세를 벗어났습니다.
 
<앵커> STX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STX조선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을 중대한 신용도의 변화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기평은 긴급 평정회의를 거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은 물론이고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TX, STX팬오션, STX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B플러스에서 트리플 B마이너스로 하향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습니다.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 이후 상황의 진행 여하에 따라서는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려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인데요.
다만 STX에너지와 STX솔라 등 에너지 계열사 신용등급은 유지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만 등재했습니다.
 
<앵커> 일단 STX조선해양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채권단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신청했는데요. 문제는 채권단의 동의여부죠. 채권단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네.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주요 채권기관 관계자와 모임을 갖고 이번주 안으로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들 기관은 STX조선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쇄 도산 등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커 자율협약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TX조선의 고용 효과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채권은행들이 모두 동의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집니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수주량이 많아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하면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나요?
 
<기자> 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 협약을 맺어 일시 유동성 위기를 해결 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인데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처럼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채권단과 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는 구속력이 강합니다.
따라서 이번주 주요 채권기관이 자율협약 체결에 모두 동의하면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채권단은 채무상환 유예나 긴급 자금 지원 등을 통해 STX조선해양의 일시적 유동서 위기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STX조선해양 문제로 은행주에도 불똥이 튄 모습인데요. 어제는 진정세를 좀 보였지요. 여의도 증권가의 진단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은행주 역시 STX조선해양 후폭풍의 사정권하에 있는데요. STX조선해양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은행주들이 자율협약 신청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어제는 상승 반전하는 흐름이 포착됐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은행권 충당금 적립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주채권단 은행은 해당 여신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재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상장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053000)의 여신 위험노출액이 6169억원으로 가장 크고 신한지주(055550)의 익스포저(선수금환급보증 포함)는 1004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는 3118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익스포저에 대해 10% 가량의 충당금 적립률을 가정할 경우 은행의 이익 영향은 올해 예상 세전이익 대비 약 1%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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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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