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부에 업계 애로사항 '호소'.."긍정적 검토" 화답

'산업부 장관-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경제계, 업계 현황 전달해

입력 : 2013-04-04 오후 3:07:0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30대그룹이 업계마다 품고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정부에 호소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규제 완화와 지원책 마련 등 긍정적 입장을 재계에 전달하며 이에 화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전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을 소개했다.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대그룹 사장단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투자 및 고용계획과 업계 애로사항에 대해 전달받았다.
 
이날 조선업계는 "장기화되는 경제 불황으로 업계가 침체되고 있다"며 "현재 정책금융기관에서 선박 수주 시 융자를 확대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추가적인 지원 확대와 민간은행의 제작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글로벌 경기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인 해양 플랜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조선업체들도 기자재의 국산화 등 업계 문제점을 윤 장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선박은 국산화가 90% 수준까지 이뤄졌으나 해양플랜트는 20~30%만 국산화 돼 있다"며 "대기업이 기술을 제공하고 협력사가 함께 개발해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장관은 "4월 중 개최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선박금융지원방안을 논의토록 하겠다"며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항공업계는 고용 관련 정부정책 미비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항공기 운항시 1대당 200~300명 정도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구입은 고용창출투자세액 공제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항공산업의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고려해 서비스산업 육성 차원에서 관계 부처와 진지하게 협의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상황에서도 "서비스 산업이 제조업과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는 것을 정부가 주장해왔으니 (업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문제들은 적극적으로 타 부처와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건설업계는 최근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관련, 미분양 주택에 대한 임대사업을 정책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30대그룹 사장단이 윤상직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열 GS 사장, 김영태 SK 사장, 김종중 삼성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한편 재계 골칫거리였던 '경제민주화'와 그룹 총수에 대한 이슈는 이날 간담회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철 부회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간담회에서는 전체적으로 투자와 고용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고 동반성장이 세컨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고용·투자는 경제계는 물론 정부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고, 동반성장 이슈는 구체적으로 법제화되면서 그룹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는 논의만 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이나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건의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는 긴장감으로 시작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업체들이 애로사항을 얘기하면 곧바로 장관이 대답하는 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는데 윤 장관이 타 부처에 기업들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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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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