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株 주가 등락 엇갈린 이유는?

입력 : 2013-04-04 오후 6:36:09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른바 '턴어라운드株'의 주가가 과거실적보단 다가올 실적에 따라 움직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는 총 29개사다.
 
 
<자료=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이들 종목들은 지난 2011년 적자의 늪에서 뛰어난 실적 개선을 통해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같은 실적 개선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지역난방공사, 금호타이어, 효성, 쌍용양회, 한솔제지는 지난해 주가가 상승했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LG전자는 하락했다.
 
◇ 이익 전망 따라 IT ·제지는 '상승' vs. 항공은 '하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에서 탈출한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 2011년말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였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작년 항공사의 실적개선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원화환산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환율의 영향으로 일본인 여객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실제 영업과 관련된 수익 전망은 악화돼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흑자전환했지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라는 핵심사업영역의  성장성 평가가 엇갈리며 주가 흐름도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해 동안 1%대 하락했는데,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때문"이라며 "개선된 실적이라고 해도 유망한 스마트폰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중요한데 LG전자의 경우 옵티머스 G Pro가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 경쟁에서 멀어져 있다 최근 스마트폰 경쟁력을 인정 받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주요 사업부문인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뿐 아니라 모바일 패널 등 다양한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년말대비 26.7%나 뛰어올랐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다양한 제품의 경쟁력을 보여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취약점은 TV에서 확실한 고객이 부재한다는 점이지만 내년부터 아몰레드 TV용 패널을 바탕으로 일본 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해 날 것"이라며 "모바일 패널에서도 애플 신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LG전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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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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