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북핵 리스크로 증시가 급락하자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왔다. 단기 급락을 겪은 증시가 다시 상승 되돌림 할 것이란 기대감에 몰린 투심이다.
레버리지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두드러졌다. NH-CA자산운용의 1.5배 레버리지펀드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00억원 규모의 설정 신청(환매 신청 9억원)이 들어왔다.
레버리지펀드는 코스피지수 등락률 대비 1~2배의 큰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대로 지수가 내려가면 손실 폭도 그만큼 커지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그간 북핵 리스크로 증시가 급히 떨어질 때면 급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해 기민하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 기대감에 대한 상당 부분은 몇 가지 사안이 전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상승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과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없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신뢰는 적어도 증시 하락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이 통상 ‘저가매수 고가매도’ 패턴을 뚜렷하게 유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77포인트(1.20%) 하락한 1959.45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게 전면 철수를 통보했다는 소식은 낙폭을 급격히 키웠다. 장중 코스피 194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으나 정부가 철수 통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