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STX팬오션(028670)이 최근 매각 불발과 함께 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부담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일까지 3개월간 STX팬오션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총 100여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도 의견으로 여겨지는 '시장수익률'을 제시한 의견은 단 1개에 불과했을 뿐, 대부분은 '매수'나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심지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 결정되기 불과 몇 일 전 발표된 대형 증권사들의 평가리포트에서는 산업은행으로의 인수가능성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TX팬오션 시계열 주가와 괴리율 추이
<자료= 에프앤가이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증권사 3곳이상)는 6300원으로 5일 종가인 3340원과 비교해 88.6%의 높은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괴리율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를 말한다.
올해 1월 평균 7.82%에 그쳤던 괴리율은 2월들어 17.70%로 높아졌고, 3월에는 30.15%까지 뛰어올랐다.이달 들어서도 그룹내 주력사인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난 2일까지 괴리율은 86.93%까지 급등하며 논란속에도 꾸준히 목표주가를 높이거나 유지해왔다.
일반적으로 괴리율이 커지면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실적이 부진하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는 투자손실을 부추기는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통상 목표주가는 향후 6개월안에 기업의 추정실적과 적정주가, 업계 내 현황 등을 고려해 산정된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STX팬오션의 매각이 순조울 것으로 낙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초부터 발표된 리포트에서 각각의 '아직 반등을 즐길 때', '인수합병(M&A) 이슈 부각과 주력사업의 정상화 기대', '전략적 영업비용 축소를 통한 영업흑자 전환' 등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며 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의 경우, 우량 대기업으로의 낮은 인수가능성은 이미 예측된 상황"이라며 "인수의향서(LOI)의 미접수에 따라 산업은행으로의 인수가 빨라질 수 있다는 측면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행보에 대한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STX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연말부터 M&A 기대감으로 급등한 이후 약세를 기록했고,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추진에 따라 급락했지만 벌크업황의 저점통과에 따른 제한적 반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룹사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에 나온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여전히 매수의견과 목표주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