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선박성형을 통해 원료 절감에 나서며, ‘마른 수건도 짠다’는 심정으로 장기불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86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컨테이너선 ‘현대 브레이브’호의 앞부분을 개조하는 작업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선박의 앞부분 하단에 있는 ‘구상선수(Bulbous bow)’의 모양을 돌고래 형태로 성형한 것이다.
◇'현대 브레이브'호의 구상선수 모습. (자료 : 현대상선)
구상선수를 기존보다 약 1.5m 낮추고 둘레와 무게를 모두 줄였다.
이는 연료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기존 고속형(27노트) 구상선수를 저속형(18노트) 구상선수로 고친 것이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은 벌크선 등 다른 선종보다 속도가 빨라 연료소비가 많은 편이다.
여기에 전세계 해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선사들은 슬로우 스티밍(저속운항)을 통해 선박 공급량을 줄이고, 이를 통해 운임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성형으로 ‘현대 브레이브’호는 약 3% 이상인, 1040톤의 연료(60만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이자 머스크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 이번 개조 작업은 현대상선의 협력사인 DNV(노르웨이선급)와
대우조선해양(042660) 자회사 DSEC(디섹)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선박개조 작업은 중국 칭다오조선소에서 진행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 브레이브’호 외에도 동급(8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추가로 개조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작업 완료해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투입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료효율화 개선 성과에 따라 다른 선박에도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