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전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HTC는 1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98% 감소한 85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6억대만달러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다.
HTC가 지난 2006년 독자적으로 자사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기도 하다.
HTC의 실적 부진은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미뤄진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초 HTC는 지난 2월 새로운 모델 'HTC원'을 통해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카메라 부품 부족 등으로 제품 출시가 한 달 넘게 미뤄졌다.
또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말 갤럭시S4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HTC의 앞날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데니스 찬 위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제품 생산이 매우 저조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며 "2분기에도 상황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폰에게 제품 출시 시기는 성공의 전부"라며 "제품 출시가 연기된 점은 HTC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HTC의 매출은 37% 감소한 428억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사전 전망치 547억대만달러를 하회하는 결과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HTC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6%로 전년도의 8.8%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