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4월 새 회계연도를 시작한 금융투자업계의 인력 이동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예산 집행을 앞두고 최근 연봉협상과 재계약 을 일단락 지은 터여서 당분간 증권사 간 자리이동은 활발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시장에서 상한가로 꼽히는 핵심인력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재영입’은 곧 ‘수익성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은 그 배경이 됐다.
업계 전문분야 종사자는 “예년 같지 않지만 두어 달 전부터 헤드헌터로부터 이직 의사를 묻는 등의 접근이 있었고, 해당회사 채용담당자의 제안도 꾸준히 이어졌다”며 “소문을 경계하며 기회를 노리다 이직을 선택할 이들이 꽤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달 들어 동종업계 이직행렬은 줄을 이었다.
전문 인력에 공백이 생긴 현대증권은 최근 외부 인력 수명을 영입하며 인사 기본방침인 ‘내부인력 중용 정책’에 예외를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삼성증권 출신 김동주 채권운용팀 팀장을 데려왔다.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SNI사업본부를 신설한 삼성증권은 지난달 헤드급에 외부 인력 1명을 충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초 공개모집을 통해 5명의 리테일 영업인력(경력)을 영입했다.
저성장기 장기화 대비 상시채용과 내부선발 확대에 집중하는 업계의 고용형태에 반하는 대규모 채용에 나선 증권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8일 HMC투자증권 출신 두영균 상무를 DCM센터장을 비롯해 과장과 차장급을 포함한 4명의 HMC투자증권 출신 인력도 함께 영입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24명에 달하는 아이엠투자증권 IB본부 인력도 투입했다. 이어 이번 추가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마무리했다는 게 KTB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증권업황이 침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은 낯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낯설다. 시즈널한 모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내부 부문별 역량 다지기 차원이거나 내부 이해관계 갈등이 있었겠지만 과도한 인력 스카우트 경쟁을 벌였을 것이란 눈총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